"...아, 어서오세요. 좋은 오후죠?"
한 진ㅣ 남 ㅣ 176/71 ㅣ 28ㅣ바리스타
성격
일부러 그러는 건지 정말로 못 들어서 그러는 건지 되묻는 것이 일쑤. 남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언제나 난감한 표정으로 한 번 더 말해줄 것을 부탁한다. 본인 말로는 멍을 자주 때리기 때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사람을 좀 어려워 한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약간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단어 조합 능력만 늘어난 것 같다. 본인 또한 느긋하고 여유로운 것을 좋아하고 한 발 뒤에서 시작해 뒤에서 지켜보는 포지션을 택한다.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을 더 잘할뿐더러 선호한다. 물론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면서.
헤실헤실 웃으며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다르게 단호하기 그지 없다. 좋고싫음이 분명해 싫다는 것은 확실하게 싫다고 말한다. 끓는점이 높아 화를 잘 내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화나면 오래간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괜히 남을 속이는 것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그렇기 때문일까 약간 생각않고 말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욕을 하지 않지만 거르지 않고 말해 오히려 욕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없잖아 있다. 말실수했다고 느끼면 다 말해놓고서 '아, 이게 아니라...'라며 멋쩍게 웃어보인다.
귀찮음을 많이 탄다. 멍한 얼굴로 해야할 일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귀찮을 때에는 고양이를 꼭 끌어안고 주저앉거나 누워버린다. 잠깐의 현실도피가 끝나면 역시나 한숨을 내쉬며 일을 시작한다. 아르바이트생 하나 없이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 의외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일은 빨리빨리 처리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소에 뭐하냐고 물으면 살풋 웃으면서 하는 말이 낮에도 꿈을 꾼다고 한다. 몽상이든 망상이든 가만히 앉아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머릿속에서 몇 편의 이야기를 짜 마치 영화처럼 재생한다. 한 마디로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게 잘 논다. 가끔 그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줄 때가 있지만 본인이 자제한다. 자신도 그것이 놀림감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한창 철 없던 중학생 때 친한 친구에게 말했다가 장난식으로 정신병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생각만 하게 됐다. 가끔 하고싶을 밤을 새서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도 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잘 믿는 것이 이 때문일지도.
세부사항
새은중학교와 근처. 도서관과 십 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크림색 바탕에 갈색의 필기체로 쓰여진 'The Cafe'. 심지어 a는 거울에 비친 듯 뒤집어져 있다. 입구에 놓인 화분들과 장식용 테이블. 오른쪽에 달린 창문은 열릴 때보다 닫혀있을 때가 더 많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굉장히 좁은 입구가 나온다. 벽에 가로막힌 왼쪽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달린 커텐을 젖히고 들어가면 의외로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네모난 모양의 쓰레기통 위에 물이 담긴 유리병과 물컵이 놓여있다. 물 안에는 레몬을 잘라 넣었다. 바로 옆에 놓인 작은 책장에는 책 이외에도 작은 장신구들이 늘어져 있다. 카운터 위 이층은 테이블 네개가 있고 구석에 방석이 쌓여져 있다. 캣타워 바로 옆에 있는 화분보다 오히려 실내에 있는 작은 화단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그것 덕분에 화장실이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일렬로 된 테이블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식장에는 크고작은 장식품들이 있다. 장식작 오른쪽(구조사진 기준)에 있는 테이블에는 조각상이나 비행기 모형등이 늘어져 있고 겨우 세 명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만이 있다. 그 옆 구석에 있는 책장에는 장식장이나 고등학생 필독 도서들이 몇 비치되어있다. 남자 화장실 구석에 고양이 화장실이 있다.
카운터에 마주한 벽은 테이블 위 쪽으로 유리로 되어있다. 이 층 또한 벽에 커다란 창문이 둘 달려있다. 바닥은 따뜻한 갈색의 마룻바닥.
오전 7시 즈음에 잠깐 문을 열었다가 9시에 정식으로 연다. 그 사이에 잠깐 자거나 고양이 아침을 만드는 듯. 옆에 새은중학교의 점심시간에 맞추어 점심을 먹고 다음 교시가 시작하기 전 까지 도서관에 들려 책을 빌린다. 그 후로는 쭉 카페에 있고 오후 9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가게 안에서는 얌전하기 그지 없기 때문에 가끔 가게에 데리고 간다. 오전 7-9시 사이에 고양이들 밥을 만들어 집에 가져간다.
-자립에 대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일까 고등학생 때 부터 집을 나와 혼자살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얻어주신 집에서 살다가 대학생 때는 동기와 룸메이트를 맺어 살던 곳에서 나왔다. 동기가 해외로 나가자 집을 구할 때 까지 하숙집에서 머무를 생각. 고등학생 때 부터 쌓아온 요리실력이 상당하다. 재료만 있다면 웬만한 건 만들 수 있는 수준. 커피는 알바하면서 꾸준히 배웠다. 대학 졸업 후 점장님의 가게를 물려 받았다. 결혼도 하지 않으신 분이라 누가 돌봐줄 사람이 없자 아예 은퇴하시고 가게를 물려줬다.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있기는 하다.
-타투는 고등학교 친구가 공짜로 해준다는 말에 훅 해서 했다. 원래 꽃 모양으로 하려 했으나 친구의 변덕으로 결국 화살 모양이 새겨졌다.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지우면 해준 값 받는다는 친구의 말에 그냥 참고 지낸다.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는 거 별 상관은 없겠지-라는 생각. 그와는 다르게 팔목에 있는 타투는 자의로 새겼다.
-자기가 잘났다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싫어한다.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기꺼이 가서 도와준다. 그 중 가장 악질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학대.
-담배를 피지만 즐겨하지 않는다. 필 때는 사람 없는 곳에서 핀다.
-위로 형이 하나, 아래로 여동생 하나있다. 가족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을 끔찍이 아낀다.
-골고루 잘 먹는다. 크게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 편. 특히 차와 커피를 굉장히 좋아한다. 물대신 차를 마실 정도.
-대학 전공은 경영학과.
-집에 오자마자 하는 일은 어질러진 방 안을 치우는 것. 크게 치울 것은 없지만 귀찮기 그지없는 일이다.
-가끔 부 씨한테 말을 건다.
성향
ALL
그을린 곳을 찾아보기 힘든 매끈한 하얀 피부. 쳐진 눈꼬리는 약간 졸려 보이는 인상을 만들어 낸다. 얇은 입술은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 무표정으로 있어도 나른하게 미소짓는 듯이 보였다.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결이 좋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부스스하지도 지저분하지도 않게 단정하게 정리했다. 빛이 닿으면 부드러운 갈색빛을 띠는 눈동자가 순한 눈매속에 박혀있다. 길고 얇은 몸매는 유연하기 그지없어 약간 고양이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남자치고는 얇고 긴 손가락은 뼈마디가 두드러졌다. 오른쪽 팔목에 팔찌 모양의 타투가, 왼쪽 쇄골에 화살 모양의 타투가 새겨져있다.
평상복: 와이셔츠에 진한 회색빛 니트, 적당히 달라 붙는 검은색 스키니. 주로 컨버스화를 신고 다닌다. 초록색의 안 쪽에 양모가 있는 야상을 입고 다닌다.
실내복: 검은색 박스티와 하얀색 반바지.
가게 유니폼: 하얀색 셔츠에 갈색 바지. 허리에 두르는 검은색 앞치마.